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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대신 호남선 KTX로, 천년 고도 나주에 닿다

서울에서 나주까지 차로 내려가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서해안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남짓, 주말이나 명절이면 5시간을 훌쩍 넘기지요. 서산휴게소, 정읍 부근을 지날 때쯤이면 허리는 뻐근하고 눈은 침침해집니다. 막상 도착하면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 우리 나이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10년 넘게 전국 기차역을 다니며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행의 피로는 목적지가 아니라 '가는 길'에서 쌓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운전대를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용산역에서 KTX에 몸을 싣고 커피 한 잔 천천히 비우다 보면,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호남평야와 누렇게 익은 들녘이 스쳐 갑니다. 그리고 약 2시간 뒤, 여러분은 나주역 플랫폼에 서 계실 겁니다.

나주역은 호남선 KTX가 서는 역으로, 고려·조선 시대 전라도의 중심이었던 천년 고도 나주의 대문입니다. '전라도'라는 이름이 전주와 나주의 앞 글자를 딴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어 보셨지요? 그만큼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역에서 차로 5분이면 뽀얀 국물의 나주곰탕 골목이, 조금 더 가면 영산강 물길 따라 영산포 홍어거리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KTX 예매하러 가기 (코레일) 


용산에서 나주까지 2시간, 나주역 KTX 시간표와 한결 가벼워진 요금

 

먼저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2026년 9월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되면서 KTX 운임이 약 10% 내렸습니다. 용산~나주 일반실 요금도 48,200원에서 43,500원으로 가벼워졌지요. 강남·분당에 사신다면 예전 SRT였던 수서역 출발 열차도 이제 같은 앱에서 함께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나주역 KTX 운행 시간 (용산역 ↔ 나주역)

  • 하행(용산 → 나주) 첫차: 용산역 05:48 출발 → 나주역 07:57 도착
  • 하행 막차: 용산역 21:18 출발 → 나주역 23:18 도착
  • 상행(나주 → 용산) 첫차: 나주역 05:50 출발 → 용산역 08:13 도착
  • 상행 막차: 나주역 22:19 출발 → 용산역 다음 날 00:15 도착
  • 소요 시간: 빠른 열차는 약 2시간 3~5분, 대부분 2시간 10~25분입니다. 서대전을 거치는 일부 열차는 3시간 넘게 걸리니 조회 화면에서 소요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 운행 횟수: 하루 편도 약 18~20회(요일별로 다름), 대략 1시간 안팎 간격으로 다닙니다. 다만 낮 시간대에 2시간 넘게 비는 구간도 있으니 미리 시간표를 보고 일정을 짜시는 게 좋습니다.
  • 상행 주요 출발 시각(평일 예시)은 05:50 · 06:00 · 07:30 · 08:37 · 10:15 · 13:11 · 14:11 · 18:30 · 19:15 · 21:09 · 22:19입니다.
  • 서울역·광명역에서 출발하는 나주행 KTX도 일부 있습니다. 광명역 인근에 사신다면 광명역 출발을 함께 살펴보세요.

KTX 요금 (편도, 어른 1인, 용산역 ↔ 나주역)

  • 일반실: 43,500원
  • 특실: 약 6만 원 안팎 (열차 종류·요일에 따라 조금씩 다름)
  •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평일 일반실): 약 30,400원 (30% 할인)

중장년 독자분들께 '특실'을 권하는 이유

2시간이 짧아 보여도 무릎과 허리에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주 여행은 읍성 골목을 걷고 영산강변을 거니는 일정이 많지요. 특실은 한 줄에 3석(2+1) 배치라 좌석 폭과 앞뒤 간격이 넉넉하고 객실도 한결 조용합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1인석'을, 부부가 함께라면 2인석을 골라 보세요. 내려갈 때는 특실로 체력을 아끼고, 돌아올 때는 일반실로 경비를 아끼는 '반반 작전'도 좋은 방법입니다.

※ 위 나주역 시간표와 KTX 요금은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운행 정보이며, 요일·명절·임시열차 편성 및 코레일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반드시 앱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돋보기 없이도 OK! '코레일+' 앱으로 나주행 승차권 예매하는 방법

"앱 예매는 어려워서 늘 역 창구에 줄을 서요." 이런 말씀 정말 많이 듣습니다. 걱정 마세요. 손주에게 묻지 않으셔도 혼자 해내실 수 있도록 천천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 먼저 알아 두실 점! 코레일의 공식 예매 앱은 이제 '코레일+(코레일플러스)'입니다. 2026년 8월 3일 새로 나왔고, 9월부터는 KTX와 예전 SRT를 이 앱 하나로 모두 예매합니다. 예전 '코레일톡'을 쓰시던 분은 앱을 업데이트하시면 되고, 처음이신 분은 새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① '코레일+' 앱 설치하기

'Play 스토어'(갤럭시) 또는 'App Store'(아이폰)에서 '코레일+' 또는 '코레일플러스'를 검색해 설치합니다. 회원 가입을 해 두시면 마일리지가 쌓이고 다음 예매가 훨씬 빨라집니다.

② 출발역과 도착역 정하기

첫 화면에서 [출발]을 눌러 '용산'(또는 서울·광명·수서), [도착]을 눌러 '나주'를 고릅니다. 비슷한 이름의 '남원'이나 '논산'과 헷갈리지 않도록 '나주'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③ 날짜·시간·인원 고르고 [열차 조회]

날짜와 대략의 시간을 정한 뒤, 인원에서 꼭 '어른'이 아니라 '경로'를 선택하세요. 만 65세 이상이시면 KTX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에 30%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용산~나주 일반실이 약 1만 3천 원 저렴해지니, 날짜를 정하실 수 있다면 평일 여행이 훨씬 이득입니다. 이제 [열차 조회]를 누릅니다.

④ 열차 고르고 [좌석 선택]

원하는 시간의 일반실 또는 특실 금액을 누르고 [좌석 선택]으로 들어갑니다.

  • 화장실을 자주 오가신다면 통로 쪽 좌석이 편합니다.
  • 큰 가방이 있으시면 짐칸과 가까운 객실 맨 앞·맨 뒤 좌석을 고르세요.
  • 가을 들녘 풍경을 즐기시려면 창가 좌석을 노려 보세요. 익산을 지나 김제·정읍 일대에 이르면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황금 들판이 펼쳐집니다.

⑤ 결제 후 [승차권 확인]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끝입니다. [승차권 확인] 메뉴를 누르면 모바일 승차권이 나옵니다. KTX는 따로 개찰구가 없으니 이 화면을 가지고 정해진 좌석에 앉으시면 되고, 미리 화면 캡처를 해 두시면 더 든든합니다.

앱이 어려우시다면

  • 전화 예매: ☎ 1544-7788 (코레일 고객센터). 상담원이 친절히 예매를 도와드립니다.
  • 교통약자 도우미 서비스: 휠체어가 필요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면 고객센터(1544-7788)에 미리 신청하세요. 역 직원이 타고 내리실 때 도와드리고 휠체어도 빌려 드립니다.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하시면 가장 확실합니다.


나주 3미(味)를 아시나요? 곰탕·홍어·장어, 그리고 가을의 나주배

나주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나주 3미'를 꼽습니다. 나주곰탕, 영산포 홍어, 구진포 장어이지요. 옛날 금성관 앞에 큰 장이 서면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밥에 고깃국을 말아 후루룩 먹었다는데, 그 장터 국밥이 오늘의 나주곰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금성관 앞 나주곰탕거리

나주역에서 차로 약 5분이면 구도심 금성관 앞 곰탕 골목에 닿습니다. 서울의 뽀얀 사골 곰탕과 달리, 나주곰탕은 양지와 사태 같은 고기로 우려내 국물이 맑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밥을 뜨거운 국물에 여러 번 부었다 따라내는 '토렴'으로 내어 주니, 첫 숟가락부터 알맞게 따뜻하지요. 4대째 100년 가까이 가마솥을 지켜 온 노포도 있어, 줄 서는 시간마저 정겹습니다. 점심 무렵엔 붐비니 오전 11시 전후에 가시면 한결 여유롭습니다.

영산포 선창의 홍어거리

영산강 뱃길이 살아 있던 시절, 흑산도에서 실어 온 홍어가 영산포에 닿을 즈음 자연스럽게 삭으며 독특한 맛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삭힌 홍어'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지요. 지금도 선창가에 40여 곳의 홍어 식당과 판매장이 모여 있습니다. 처음이시라면 톡 쏘는 맛이 덜한 홍어전이나 홍어 무침부터, 애호가시라면 삼합(홍어·수육·묵은지)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 보세요.

구진포 장어거리

영산포 선창에서 3km 남짓 내려가면 영산강 하류의 구진포 장어거리가 나옵니다. 숯불에 구운 장어 한 접시는 기력 보충에 그만이라,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가족 여행객이 많습니다.

+α 스페셜: 10월이 가장 맛있는 '나주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가을이야말로 나주를 찾기 가장 좋은 때입니다. 영산강이 실어 온 기름진 흙에서 자란 나주배가 한창 수확되는 계절이거든요.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신고배는 시내 직판장이나 오일장에서 맛보실 수 있고, 돌아오는 길 명절 선물이나 자녀 집 선물로 한 상자 택배 부치기에도 좋습니다. 무거운 배 상자를 들고 기차에 오르시는 대신 현장에서 바로 택배로 보내시는 것, 꼭 기억해 두세요.


계단 걱정 없이 택시 한 번에! 나주역에서 명소까지 편안하게 가는 법

나주역은 지하철 환승이 없는 대신 명소들이 차로 5~20분 거리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택시가 가장 편하고, 일행이 3~4명이시면 택시비를 나누는 게 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역 출구 바로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어 짐이 있어도 걷는 거리가 짧습니다.

금성관·나주읍성·곰탕거리

  • 택시: 나주역에서 약 5~10분, 기본요금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 버스: 역 앞에서 나주 시내(금성관·나주터미널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금성관에서 내리시면 조선시대 객사 금성관, 관아의 정문 정수루, 목사의 살림집 목사내아, 나주향교까지 모두 평지에서 걸어서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계단이 거의 없어 무릎이 불편하신 분께도 부담이 없지요. 곰탕으로 배를 채운 뒤 동점문(동문)까지 천천히 산책하시면 딱 좋습니다.

영산포 홍어거리·황포돛배

  • 택시: 나주역에서 약 10분
  • 영산포 선착장에서는 옛 돛단배를 재현한 황포돛배가 영산강을 오갑니다. 배 위에 앉아 강바람을 맞기만 하면 되니 걷기 힘드신 분께도 좋은 체험입니다. 운항 시간과 휴항일은 계절·물때에 따라 달라지니 출발 전 나주시 관광 누리집에서 꼭 확인하세요.
  • 홍어거리 바로 옆 강변에 등대와 산책로가 있어, 식사 후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빛가람혁신도시·빛가람호수공원

  • 택시: 나주역에서 약 15~20분
  • 한국전력 본사 등이 들어선 신도시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평탄한 데크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습니다. 구도심의 옛 정취와 신도시의 탁 트인 풍경을 하루에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나주 시내버스·농어촌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열차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택시 기사님 연락처를 받아 두시거나 콜택시 앱을 미리 준비해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배 상자도 여행 가방도 걱정 끝! 나주역 짐 보관과 주차 요령

짐 보관 요령

  • 나주역은 대도시 역만큼 큰 규모가 아니어서 물품보관함이 넉넉하지 않거나 대형 칸이 금방 찰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맞이방(대합실)이나 역무실(고객안내)에 먼저 문의해 보세요.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소에 짐부터 맡기는 것입니다. 금성관 근처 한옥 숙소나 혁신도시 호텔 대부분은 체크인 전에도 가방을 보관해 줍니다.
  • 나주배·홍어 같은 무거운 특산물은 가게에서 바로 택배로 집에 부치시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두 손이 가벼워야 여행이 즐겁습니다.
  • '코레일+' 앱의 짐 배송 연계 메뉴에서 나주가 이용 가능 지역인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가용으로 역까지 오신다면

  • 광주·목포 등 인근에서 차로 오셔서 KTX로 갈아타신다면 나주역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말·명절에는 자리가 금방 차니 여유 있게 도착하세요.
  • 코레일 운영 주차장에서는 당일 열차 승차권을 보여 주시면 주차 요금 할인을 받으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인 조건은 역마다 다르니 주차 전 안내판이나 역무실에서 확인해 주세요.


맑은 곰탕 한 그릇의 위로, 이번 가을엔 나주행 열차에 몸을 실어 보세요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보내던 4시간 대신, 넉넉한 KTX 좌석에 기대어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2시간. 커피 한 잔 다 비울 즈음이면 나주역에 닿고, 5분 뒤엔 맑은 곰탕 한 그릇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천년 고도의 돌담길을 걷고, 영산강 바람을 맞으며 황포돛배에 오르고, 돌아오는 길엔 달큼한 나주배 한 상자를 고향의 정처럼 품고 오시는 여행.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지 않으신가요?

오늘 알려 드린 나주역 시간표와 KTX 요금, 예매 방법을 참고하셔서 지금 바로 스마트폰에서 '코레일+' 앱을 열어 보세요. 평일 경로 할인 날짜로 나주행 열차를 한번 조회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이번 가을 여행은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여러분의 편안하고 넉넉한 남도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본문의 시간표·KTX 요금·교통 정보는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정보이며, 요일 및 코레일 정책,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