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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정체 대신 창밖 동해 바다를, 묵호역으로 가는 홀가분한 길

서울에서 동해 묵호까지 차를 몰고 가 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면 여주, 문막, 원주를 지나도록 거북이걸음이 이어지고, 대관령 고개를 넘을 즈음이면 어깨와 허리가 뻐근해지지요. 평소에도 3시간 반 남짓, 단풍철 주말이면 4~5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막상 바다 앞에 도착하면 바다 구경보다 "어디 좀 눕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10년 넘게 전국 기차역을 다니며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여행의 피로는 목적지가 아니라 '가는 길'에서 쌓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운전대를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에 몸을 싣고 커피 한 잔 천천히 드시다 보면, 강릉을 지나 정동진·옥계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구간에서 창밖 가득 푸른 동해가 펼쳐집니다. 그렇게 도착하는 곳이 바로 묵호역입니다.

묵호역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있는 역으로, 강릉선 KTX-이음이 영동선으로 이어져 동해역까지 달리는 길목에 서는 역입니다.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오징어잡이 배가 드나들던 묵호항,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 마을 논골담길, 절벽 위 하늘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큰 도시 역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내리자마자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먼저 반겨 주는 동해 여행의 작은 대문입니다.

 

 KTX 예매하러 가기 (코레일) 


서울역에서 2시간 반, 청량리에서 2시간! 묵호역 KTX 시간표와 요금

 

먼저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2026년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되면서 KTX 운임이 약 10% 내렸습니다. 덕분에 서울~묵호 KTX-이음 요금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묵호역에는 강릉선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정차합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청량리역·상봉역을 거쳐 내려가고, 일부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바로 출발합니다. 동대문·성북·노원·중랑 쪽에 사신다면 청량리역에서 타시는 편이 20분 넘게 빠르고 선택지도 많습니다.

서울역 → 묵호역 (하행)

  • 첫차: 서울역 10:59 출발 → 묵호역 13:28 도착
  • 막차: 서울역 19:50 출발 → 묵호역 22:18 도착
  • 운행 시각: 10:59 · 15:01 · 18:20 · 19:50 (하루 4회)
  • 소요 시간: 약 2시간 28분 ~ 2시간 34분

청량리역 → 묵호역 (하행)

  • 첫차: 청량리역 07:05 출발 → 묵호역 09:20 도착 (아침 바다를 보시려면 이 열차가 제일입니다)
  • 막차: 청량리역 20:11 출발 → 묵호역 22:18 도착
  • 운행 횟수: 평일 약 5회, 주말·금요일 약 8회로 늘어납니다.
  • 소요 시간: 약 2시간 6분 ~ 2시간 15분

묵호역 → 서울·청량리 (상행)

  • 첫차: 묵호역 07:12 출발 → 서울역 09:49 도착
  • 막차: 묵호역 21:39 출발 → 서울역 다음 날 00:12 도착
  • 서울역까지 가는 열차: 07:12 · 14:10 · 19:11 · 21:39 (하루 4회, 약 2시간 29~38분)
  • 청량리역까지는 10:11 출발 열차 등이 더해져 평일 약 5회, 주말에는 더 늘어납니다.

배차 간격은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4시간까지 벌어집니다. 운행 편수가 많지 않으니 특히 주말·단풍철에는 미리 예매해 두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KTX 요금 (편도, 어른 1인 기준)

  • 서울역 ↔ 묵호역: 일반실 30,700원 / 우등실(특실) 약 4만 3천 원 안팎
  • 청량리역 ↔ 묵호역: 일반실 29,100원
  •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평일 일반실): 서울역 출발 약 21,500원, 청량리 출발 약 20,400원 (30% 할인)

중장년 독자분들께 '우등실 1인석'을 권하는 이유

KTX-이음에는 일반 KTX의 특실에 해당하는 우등실이 있습니다. 한 줄에 2+1 배열이라 좌석 폭과 앞뒤 간격이 넉넉하고, 객실도 한결 조용합니다. 2시간 반은 무릎과 허리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요. 게다가 묵호 여행은 언덕길과 계단이 많은 논골담길을 걷게 되니, 갈 때만이라도 우등실에서 체력을 아껴 두시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1인석'을, 부부가 함께라면 2인석을 골라 보세요.

※ 위 묵호역 시간표와 KTX 요금은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운행 정보이며, 요일·명절·임시열차 편성 및 코레일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반드시 앱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돋보기 없이도 5분이면 끝! 새 앱 '코레일+'로 묵호행 표 끊는 법

"앱 예매는 어려워서 늘 역 창구에 줄을 서요." 이런 말씀 정말 많이 듣습니다. 걱정 마세요. 한 단계씩 천천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 먼저 알아 두실 점! 코레일의 공식 예매 앱은 이제 '코레일+(코레일플러스)'입니다. 2026년 8월 3일 새로 나왔고, 9월부터는 KTX와 예전 SRT를 이 앱 하나로 모두 예매합니다. 예전 '코레일톡'을 쓰시던 분은 앱을 업데이트하시면 되고, 처음이신 분은 새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① '코레일+' 앱 설치하기

'Play 스토어'(갤럭시) 또는 'App Store'(아이폰)에서 '코레일+' 또는 '코레일플러스'를 검색해 설치합니다. 회원 가입을 해 두시면 마일리지도 쌓이고 다음 예매가 훨씬 빨라집니다.

② 출발역과 도착역 정하기

첫 화면에서 [출발]을 눌러 '서울' 또는 '청량리', [도착]을 눌러 '묵호'를 고릅니다. 바로 다음 역인 '동해'와 헷갈리기 쉬우니 꼭 '묵호'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묵호항·논골담길이 목적지라면 묵호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③ 날짜·시간·인원 고르고 [열차 조회]

날짜와 대략의 시간을 정한 뒤, 인원에서 '어른'이 아니라 '경로'를 선택하세요. 만 65세 이상이시면 KTX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에 30%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묵호 일반실이 약 9천 원 저렴해지니 평일 여행이 훨씬 이득입니다. 이제 [열차 조회]를 누릅니다.

④ 열차 고르고 [좌석 선택]

원하는 시간의 일반실 또는 우등실 금액을 누르고 [좌석 선택]으로 들어갑니다.

  • 화장실을 자주 오가신다면 통로 쪽 좌석이 편합니다.
  • 짐이 있으시면 짐칸과 가까운 객실 맨 앞·맨 뒤 좌석을 고르세요.
  • 바다 풍경을 즐기시려면 하행 기준 진행 방향 왼쪽 창가를 노려 보세요. 강릉을 지나 정동진 부근부터 동해 바다가 가까워집니다.

⑤ 결제 후 [승차권 확인]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끝입니다. [승차권 확인](나의 티켓) 메뉴를 누르면 모바일 승차권이 나옵니다. 검표 때 이 화면만 보여 주시면 되고, 미리 화면 캡처를 해 두시면 더 든든합니다.

앱이 어려우시다면

  • 전화 예매: ☎ 1544-7788 (코레일 고객센터)
  • 교통약자 도우미 서비스: 휠체어가 필요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면 고객센터(1544-7788)에 미리 신청하세요. 역 직원이 타고 내리실 때 도와드립니다. 묵호역은 규모가 작은 역이라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바닷바람 따라 걷는 언덕 마을, 묵호역에서 만나는 항구의 맛과 이야기

묵호역에는 대형 역처럼 상가가 늘어서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역 앞 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15분 남짓 내려가면, 갈매기 소리와 함께 오래된 항구 마을이 펼쳐지지요. 이 역의 진짜 명물은 바로 그 항구의 시간입니다.

묵호항 수산시장 — 갓 잡은 동해 생선 한 접시

새벽이면 고깃배가 들어와 경매가 열리는 묵호항은 지금도 살아 있는 항구입니다. 수산시장에서 제철 생선을 골라 바로 회를 떠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가을에는 살 오른 가자미와 오징어가 반갑습니다. 꾸덕꾸덕 반쯤 말린 오징어(피데기)는 돌아가는 길 선물로도 그만입니다.

곰치국과 물회 — 동해안 사람들의 속풀이

흐물흐물한 살을 김치와 함께 끓여 낸 곰치국은 동해·삼척 일대의 이름난 해장국입니다. 생김새는 투박해도 국물 한 숟가락이면 장거리 이동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지요. 날이 아직 포근하다면 새콤달콤한 오징어물회도 별미입니다. 항구 주변 식당들은 저녁에 일찍 문을 닫기도 하니, 막차 시간과 함께 영업시간을 확인해 두세요.

+α 스페셜: 논골담길에 새겨진 항구 사람들의 이야기

묵호를 다녀오신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곳이 논골담길입니다. 1930년대 문을 연 묵호항 뒤편 언덕은 오징어와 명태를 말리던 어부 가족들의 삶터였습니다. 고깃배에서 지게로 져 나르던 생선 물이 골목을 적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까지 있었다고 하지요.

2010년부터 주민들과 동해시가 함께 이 골목 담장에 그 시절 이야기를 벽화로 그려 넣으면서, 지금은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명소가 되었습니다. 골목 꼭대기의 묵호등대(1963년 건립)에 오르면 묵호항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등대 소공원은 입장료가 없어 언제든 편히 쉬어 가실 수 있습니다.

💡 다만 논골담길은 이름 그대로 가파른 언덕과 계단이 많습니다. 무릎이 걱정되신다면 아래 '이동 팁'처럼 택시로 등대 쪽 위에서 내려 내리막으로 구경하며 내려오시길 권해 드립니다.


언덕은 택시로, 바다는 두 발로! 묵호 명소를 무릎 편하게 둘러보는 요령

묵호역은 지하철 환승이 없어 계단 걱정은 덜하지만, 명소들이 언덕 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올라갈 때는 택시, 내려올 때는 걷기가 가장 편한 조합입니다. 동해시는 택시 기본 거리 안에 명소가 많아 2~3명이 함께라면 택시비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 택시: 묵호역에서 약 5분. 스카이밸리 매표소 앞까지 바로 올라갑니다.
  • 버스: 묵호역 앞에서 시내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배차가 뜸하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주세요.
  • 스카이밸리는 해발 약 59m 절벽 위 유리바닥 하늘길(스카이워크)로, 발아래 파도가 내려다보입니다. 운영 시간은 4~10월 10:00~18:00, 11~3월 10:00~17:00이며 월요일은 쉽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몇천 원대입니다.
  • 맞은편 해랑전망대는 바다 위로 85m 뻗은 다리로 입장료가 없습니다. 파도가 높은 날은 문을 닫으니 참고하세요.
  • 추천 동선: 택시로 스카이밸리 → 묵호등대 → 논골담길 내리막 → 묵호항 수산시장. 오르막 없이 바다를 끼고 천천히 내려오실 수 있습니다.

망상해수욕장·어달해변

  • 택시: 묵호역에서 망상해수욕장까지 약 10분, 어달해변까지 약 5분
  • 여름이 아니어도 고운 모래사장을 따라 걷는 가을 바다 산책이 운치 있습니다. 어달해변은 언제든 드나들 수 있어 이른 아침 일출 보기에도 좋습니다.

무릉계곡(두타산) — 가을 단풍 여행이라면

  • 택시: 묵호역에서 약 25~30분
  • 너른 바위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무릉반석까지는 매표소에서 평탄한 길이라 중장년분들도 부담 없이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10월 말~11월 초 단풍이 특히 곱습니다.

💡 묵호역 앞은 대기 택시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돌아오는 열차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콜택시 번호를 미리 저장해 두시거나 택시 호출 앱을 준비해 두세요.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해변까지 함께 둘러보실 계획이라면, 돌아오실 때 한 정거장 아래 동해역에서 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행 가방은 내려두고 바다만 품으세요, 묵호역 짐 보관과 주차 팁

묵호역 짐 보관

  • 묵호역은 아담한 규모의 역이라 대형 역처럼 물품보관함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맞이방이나 역무실에 먼저 문의해 보세요.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소에 짐부터 맡기는 것입니다. 묵호항·망상 일대 숙소 대부분은 체크인 전에도 가방을 보관해 줍니다. 택시로 숙소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일정을 시작하시면 언덕길도 한결 가볍습니다.
  • 새 '코레일+' 앱에는 승차권과 함께 역 주변 짐 배송·주차장·숙박 연계 서비스를 보여 주는 화면이 생겼습니다. 묵호역에서 이용 가능한지 '나의 티켓' 화면에서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가용으로 역까지 오신다면

  • 역 앞 주차 공간은 넓지 않아 주말·성수기에는 금방 찹니다. 여유 있게 도착하시거나 가족에게 배웅을 부탁하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 코레일 운영 주차장에서는 당일 열차 승차권을 보여 주시면 주차 요금 할인을 받으실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차 전 현장 안내판이나 역무실에서 확인해 주세요.
  • 묵호등대 인근에는 무료 공영주차장도 있어, 현지에서 차를 빌리셨다면 이용하시기 좋습니다.


파도 소리가 기다리는 곳, 이번 주말 묵호행 KTX에 몸을 실어 보세요

꽉 막힌 고속도로 대신 넉넉한 좌석에 기대어 창밖으로 다가오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여행. 청량리역에서 2시간 남짓, 서울역에서 2시간 반이면 갈매기 소리와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여러분을 맞아 줍니다.

등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묵호항, 골목 담장마다 새겨진 어부들의 이야기, 그리고 뜨끈한 곰치국 한 그릇까지. 묵호는 화려하진 않아도 오래 마음에 남는 바다 마을입니다. 다만 묵호역 KTX는 하루 운행 편수가 많지 않으니, 마음먹으셨을 때 바로 표를 잡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 '코레일+' 앱을 열어 보세요. 평일 경로 할인 날짜로 묵호역 시간표를 한번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편안하고 넉넉한 동해 바다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본문의 묵호역 시간표·KTX 요금·교통 및 관광지 운영 정보는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정보이며, 요일 및 코레일 정책,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