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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에서 남해 끝까지 5시간 운전은 이제 그만, 여천역에서 여수가 시작됩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차를 몰고 가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갈아타며 4시간 반에서 5시간, 주말이나 연휴엔 6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하지요. 마지막 순천 구간쯤 오면 눈꺼풀은 무겁고 허리는 굳어, 바다를 보러 왔는데 숙소에 눕고 싶은 마음부터 듭니다.

10년 넘게 전국 기차역을 다니며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여행의 피로는 목적지가 아니라 '가는 길'에서 쌓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운전대를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용산역에서 KTX에 오르면 들녘을 지나고, 전주를 지나고, 섬진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바다 냄새가 실려 옵니다. 그리고 여수엑스포역 바로 한 정거장 전,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는 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천역입니다.

여천역은 전라선 KTX가 서는 역으로, 1930년에 문을 연 오래된 역입니다. 옛 여천시 시절의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요. 여수 하면 다들 종착역인 여수엑스포역만 떠올리시지만, 여수시청·웅천·여서동 같은 신시가지와 천년 고찰 흥국사, 여수공항, 그리고 여수 10경 중 하나인 산단 야경은 오히려 여천역 쪽이 더 가깝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여수 여행의 숨은 대문인 셈이지요.

 

 KTX 예매하러 가기 (코레일) 


2. 용산에서 여천까지 커피 두 잔이면 도착! 여천역 KTX 시간표와 한결 가벼워진 요금

 

먼저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2026년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되면서 KTX 운임이 평균 약 10% 내렸습니다. 전라선도 운행 횟수가 늘어 주중 40회에서 45회, 주말 45회에서 54회로 증편되었습니다. 표 구하기가 예전보다 한결 수월해졌지요.

여천역 KTX 운행 시간 (용산역 ↔ 여천역)

  • 하행(용산 → 여천) 첫차: 용산역 05:08 출발 → 여천역 08:02 도착
  • 하행 막차: 용산역 21:48 출발 → 여천역 다음 날 00:26 도착
  • 상행(여천 → 용산) 첫차: 여천역 05:13 출발 → 용산역 08:13 도착
  • 상행 막차: 여천역 22:01 출발 → 용산역 다음 날 00:44 도착
  • 소요 시간: 빠른 열차는 약 2시간 45~50분, 대부분 2시간 50분~3시간입니다. 일부 열차는 서대전 등을 거쳐 3시간 30분 이상 걸리니 예매할 때 도착 시각을 꼭 확인하세요.
  • 운행 횟수: 용산 출발 KTX는 하루 약 15회 안팎, 대략 1시간~1시간 반 간격입니다. 금·토·일요일에는 열차가 조금 더 다닙니다.
  • 하행 주요 출발 시각은 05:08 · 07:10 · 08:40 · 09:53 · 10:53 · 12:45 · 14:10 · 16:43 · 17:44 · 18:48 · 20:09 · 21:48, 상행은 05:13 · 06:11 · 07:55 · 08:49 · 10:28 · 12:04 · 14:08 · 15:04 · 16:42 · 18:11 · 20:30 · 22:01입니다. (요일별로 일부 열차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 서울역에서 바로 출발하는 열차도 하루 몇 차례 있고, 통합 이후에는 수서역 출발 전라선 열차도 같은 앱에서 함께 조회됩니다. 강남·분당 쪽에 사시는 분은 수서 출발도 살펴보세요.

KTX 요금 (편도, 어른 1인, 용산역 ↔ 여천역)

  • 일반실: 약 41,500원 (통합 전 46,300원에서 약 10% 인하)
  • 특실: 약 5만 8천 원 안팎 (열차·요일에 따라 조금씩 다름)
  •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평일 일반실): 약 29,000원 (30% 할인)
  • 결제 금액의 5%가 마일리지로 쌓이니, 실제 부담은 조금 더 줄어듭니다.

3시간 기차 여행, 중장년 독자분들께 '특실'을 권하는 이유

3시간은 영화 한 편이 넉넉히 끝나는 시간입니다. 무릎과 허리에는 결코 짧지 않지요. 특실은 한 줄에 3석(2+1) 배치라 좌석 폭과 앞뒤 간격이 넉넉하고, 객실도 한결 조용합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1인석'을, 부부가 함께라면 2인석을 골라 보세요. 갈 때는 특실로 체력을 아끼고, 돌아올 때는 평일 경로 할인 일반실로 경비를 아끼는 식으로 섞어 타셔도 좋습니다.

※ 위 시간표와 요금은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운행 정보이며, 요일·계절 및 코레일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반드시 앱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3. 돋보기 없이 5분이면 끝! '코레일+' 앱으로 여천역 KTX 예매하는 방법

"앱 예매는 어려워서 늘 역 창구에 줄을 서요." 이런 말씀 정말 많이 듣습니다. 걱정 마세요. 돋보기안경 없이도 따라 하실 수 있게 천천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 먼저 알아 두실 점! 코레일의 공식 예매 앱은 이제 '코레일+(코레일플러스)'입니다. 2026년 8월 3일 새로 나왔고, 9월부터는 KTX와 예전 SRT를 이 앱 하나로 모두 예매합니다. 예전 '코레일톡'을 쓰시던 분은 앱을 업데이트하시면 되고, 처음이신 분은 새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① '코레일+' 앱 설치하기

'Play 스토어'(갤럭시) 또는 'App Store'(아이폰)에서 '코레일+' 또는 '코레일플러스'를 검색해 설치합니다. 회원 가입을 해 두시면 마일리지가 쌓이고 다음 예매부터 훨씬 빨라집니다.

② 출발역과 도착역 정하기

첫 화면에서 [출발]을 눌러 '용산'(또는 서울·수서·광명), [도착]을 눌러 '여천'을 고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하세요! '여수EXPO'와 '여천'은 다른 역입니다. 웅천·시청·흥국사 쪽으로 가신다면 '여천', 오동도·이순신광장·돌산 쪽으로 가신다면 한 정거장 더 가는 '여수EXPO'를 고르시면 이동이 훨씬 짧아집니다.

③ 날짜·시간·인원 고르고 [열차 조회]

날짜와 대략의 시간을 정한 뒤, 인원에서 꼭 '어른'이 아니라 '경로'를 선택하세요. 만 65세 이상이시면 KTX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에 30%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용산~여천 일반실이 약 1만 2천 원 저렴해지니, 왕복이면 2만 원 넘게 아끼시는 셈입니다. 이제 [열차 조회]를 누릅니다.

④ 열차 고르고 [좌석 선택]

원하는 시간의 일반실 또는 특실 금액을 누르고 [좌석 선택]으로 들어갑니다.

  • 3시간 여정이니 화장실을 오가기 편한 통로 쪽 좌석을 권해 드립니다.
  • 짐이 있으시면 짐칸과 가까운 객실 맨 앞·맨 뒤 좌석을 고르세요.
  • 도착 시각 옆에 적힌 소요 시간을 꼭 보세요. 같은 용산 출발이라도 30분 넘게 차이 나는 열차가 있습니다.

⑤ 결제 후 [승차권 확인]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끝입니다. [승차권 확인] 메뉴를 누르면 모바일 승차권이 나옵니다. KTX는 개찰구가 따로 없으니 이 화면만 갖고 정해진 좌석에 앉으시면 되고, 검표 때를 대비해 미리 화면 캡처를 해 두시면 더 든든합니다.

앱이 어려우시다면

  • 전화 예매: ☎ 1544-7788 (코레일 고객센터)
  • 교통약자 도우미 서비스: 휠체어가 필요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면 고객센터(1544-7788)에 미리 신청하세요. 역 직원이 타고 내리실 때 도와드리고 휠체어도 빌려 드립니다. 여천역은 대형 역에 비해 직원 수가 많지 않으니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4. 관광객은 모르는 여수 사람들의 동네, 여천역에서 맛보는 진짜 여수의 맛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면 관광지의 화려함이 먼저 반겨 준다면, 여천역에 내리면 여수 사람들의 일상이 먼저 보입니다. 역 주변의 여천동·학동·여서동은 시청과 관공서, 시장과 먹자골목이 모인 생활 중심지라 관광지 가격이 아닌 동네 밥상 가격으로 여수의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대회무침 — 여수에 왔다면 첫 끼는 이것

여수 사람들에게 서대는 귀한 손님 상에 꼭 오르는 생선입니다. 새콤달콤한 막걸리 식초에 버무린 서대회무침을 따끈한 밥에 쓱쓱 비벼 드시면, 3시간 기차 여행의 피로가 단숨에 풀립니다.

게장백반 — 밥도둑의 고장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무한으로 나오는 게장백반은 여수의 자랑이지요. 시내 유명 거리는 주말이면 줄이 길지만, 여천·여서동 쪽 식당들은 한결 여유롭게 드실 수 있습니다.

돌산 갓김치와 장어탕

톡 쏘는 돌산 갓김치는 어느 식당에서나 반찬으로 나올 만큼 흔하지만, 맛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쌀쌀한 가을날엔 뼈째 푹 고은 장어탕 한 그릇도 꼭 권해 드립니다. 돌아가실 때는 갓김치를 선물용으로 챙겨 가셔도 좋습니다.

스페셜: 여천이 품은 또 하나의 밤바다, '산단 야경'

여수 밤바다는 노래로도 유명하지만, 여수시가 꼽은 여수 10경에는 '여수밤바다'와 나란히 '산단 야경'이 들어 있습니다. 여천역 너머로 펼쳐진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불빛은 해가 지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도시처럼 반짝입니다. 같은 여수 10경인 이순신대교의 조명과 함께 바라보는 밤 풍경은 젊은 날 보았던 어느 항구 도시의 밤을 떠올리게 하지요. 관광지 인파에서 한 발 비켜선, 여천역 여행자만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5. 계단 없이 택시로 10~20분! 여천역에서 흥국사·웅천·여수 밤바다 가는 법

여천역은 지하철 환승이 없어 계단 걱정이 없는 대신, 명소까지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여수 시내는 택시 요금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택시가 가장 편하고,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시내버스도 좋습니다. 일행이 3~4명이시면 택시비를 나누는 게 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웅천 친수공원·웅천해수욕장·예울마루

  • 택시: 여천역에서 약 10~15분, 요금은 7천 원 안팎입니다.
  • 버스: 역 근처 '반월마을 앞' 정류장에서 웅천 방면 시내버스 61·62·76번을 타시면 됩니다.
  • 잔잔한 바다를 따라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져 무릎에 부담이 적습니다. 바닷가 공연장 예울마루와 다리로 이어진 작은 섬 장도를 천천히 걸어 보세요. 해 질 녘 노을이 특히 곱습니다.

영취산 흥국사

  • 택시: 여천역에서 약 15~20분
  • 고려 때 창건된 호국 사찰로, 경내에 여러 점의 보물이 남아 있는 여수의 대표 고찰입니다. 주차장에서 대웅전까지 비교적 평탄해 어르신들도 편히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봄이면 뒷산 영취산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여 여수 10경으로 꼽힙니다.

이순신광장·여수 밤바다·낭만포차 거리

  • 택시: 여천역에서 약 20~25분
  • 여수 원도심과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돌산 쪽 일정이 중심이라면 처음부터 한 정거장 더 가서 여수엑스포역에 내리시는 편이 가깝습니다. 반대로 숙소가 웅천·여서동 쪽이라면 여천역이 훨씬 편하지요. 일정에 맞춰 내릴 역을 고르는 것, 이것이 여수 기차 여행의 첫 번째 요령입니다.

💡 늦은 밤 막차 시간대에는 역 앞 대기 택시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콜택시 번호나 택시 호출 앱을 미리 준비해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여수시 관광 누리집에서 계절별 시티투어 운영 여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6. 캐리어는 맡기고 바닷바람만 챙기세요! 여천역 짐 보관과 주차 요령

여천역 짐 보관

  • 여천역은 대도시 역에 비해 아담한 규모라 물품보관함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맞이방(대합실)이나 역무실에 먼저 문의해 보세요.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첫날 숙소에 짐부터 맡기는 것입니다. 웅천·여서동 일대 호텔과 숙소는 여천역에서 택시로 10~20분 거리라, 짐을 먼저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일정을 시작하시기 좋습니다.
  • '코레일+' 앱의 짐 배송 연계 메뉴에서 여수 지역 이용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가용으로 역까지 오신다면

  • 역 앞에 이용객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말과 연휴에는 일찍 차니 여유 있게 도착하세요.
  • 코레일 운영 주차장에서는 당일 열차 승차권을 보여 주시면 주차 요금 할인을 받으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 전 현장 안내판이나 역무실에서 꼭 확인해 주세요.


7. 이번 가을, 핸들 대신 기차표 한 장으로 여수의 밤을 만나러 가세요

꽉 막힌 고속도로 대신 넉넉한 좌석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보는 여행. 용산역에서 3시간, 커피 두 잔 천천히 비울 즈음이면 남해의 바닷바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종착역까지 가는 길에 한 정거장 먼저 내려 보는 것, 그 작은 선택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서대회무침 한 접시, 웅천 바닷가의 노을, 그리고 반짝이는 산단의 밤 풍경까지. 여천역은 관광지 여수가 아닌 '사람 사는 여수'를 보여 주는 정겨운 대문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 '코레일+' 앱을 열어 보세요. 평일 경로 할인 날짜로 여천역 시간표를 한번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금도 내리고 열차도 늘어난 지금이 떠나기 딱 좋은 때입니다.

여러분의 편안하고 넉넉한 여수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본문의 시간표·KTX 요금·교통 정보는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정보이며, 요일 및 코레일 정책,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