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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꽉 막힌 호남고속도로 대신, 섬진강 물빛 따라 곡성으로

단풍철 주말 아침, 호남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서해안 쪽으로 빠지는 차, 남쪽으로 내려가는 차가 한데 엉켜 천안을 지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지요. 서울에서 곡성까지 차로 4시간 남짓, 막히는 날이면 5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도착해서 차 문을 열면 다리부터 저릿하고, "구경은 내일 하자"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10년 넘게 전국 기차역을 다니며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행의 기억은 목적지에서 만들어지지만, 피로는 '가는 길'에서 쌓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가을엔 운전대를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용산역에서 KTX에 오르시면, 커피 한 잔 천천히 비우고 꾸벅 졸다 깰 즈음 창밖으로 섬진강 물빛이 반짝입니다. 그때 열차가 멈추는 곳이 바로 곡성역입니다.

곡성역은 전라선 KTX가 서는 역으로, 남원역과 구례구역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역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전라선 철길을 곧게 펴면서 지금의 새 역사가 생겼고, 원래 쓰던 옛 곡성역은 기차가 끊긴 뒤 '섬진강기차마을'로 다시 태어났지요. 그래서 곡성에 가시면 최신 KTX를 타고 내려서, 옛날 증기기관차를 다시 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 여행이 따로 없습니다.

 

 KTX 예매하러 가기 (코레일) 


2. 용산에서 곡성까지 2시간 10분, 곡성역 KTX 시간표와 요금

먼저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 드립니다. 2026년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하나로 통합 운영되면서 KTX 운임이 전반적으로 내렸습니다. 용산~곡성 KTX 일반실도 39,600원에서 38,000원으로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하행: 용산역 → 곡성역

  • 첫차: 용산역 05:48 출발 → 곡성역 08:07 도착
  • 막차: 용산역 20:33 출발 → 곡성역 22:55 도착
  • 주요 출발 시각: 05:48 · 06:53 · 08:40 · 09:53 · 12:28 · 16:38 · 20:33 (금~일요일에는 13:11 열차가 한 편 더 다닙니다)
  • 운행 횟수: KTX 기준 평일 하루 7회, 주말 8회 정도로, 대략 1~4시간 간격입니다. 한낮에는 간격이 벌어지니 미리 예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 소요 시간: 가장 빠른 열차는 2시간 10분, 대부분 2시간 15~25분입니다. (금~일 13:11 열차는 3시간 가까이 걸리니 참고하세요.)

상행: 곡성역 → 용산역

  • 첫차: 곡성역 06:48 출발 → 용산역 09:10 무렵 도착
  • 막차: KTX 기준 곡성역 저녁 8시 10분 무렵 출발 → 용산역 밤 10시 30분대 도착
  • 상행도 하루 7~8회 정도 운행하며, 일부 열차는 서울역까지 갑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ITX-새마을·ITX-마음·무궁화호도 하루 여섯 차례 정도 다닙니다. 4시간 남짓 걸리지만 요금이 22,200~33,100원으로 저렴하고, 느린 만큼 창밖 들녘을 오래 바라볼 수 있어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KTX 요금 (편도, 어른 1인, 용산역 ↔ 곡성역)

  • 일반실: 38,000원
  • 특실: 약 5만 3천 원 안팎 (열차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름)
  •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평일 일반실): 26,600원 (30% 할인)

중장년 독자분들께 '특실'을 권하는 이유

2시간 남짓이 짧아 보여도 무릎과 허리에는 꽤 긴 시간입니다. 게다가 곡성 여행은 기차마을 산책, 강변 걷기처럼 도착 후 움직이는 일정이 많지요. 특실은 한 줄에 3석(2+1) 배치라 좌석 폭과 앞뒤 간격이 넉넉하고, 객실도 한결 조용합니다.

혼자 떠나신다면 '1인석'을, 부부가 함께라면 나란히 붙은 2인석을 골라 보세요. 아침 일찍 내려가는 길만 특실로 타고, 돌아오는 길은 일반실로 아끼는 식으로 섞어 타셔도 충분히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 위 시간표와 KTX 요금은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운행 정보이며, 요일·계절 및 코레일 정책, 임시열차 편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행 막차 시각은 날짜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 반드시 앱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3. 돋보기 없이도 5분이면 끝! '코레일+' 앱으로 곡성행 표 잡는 법

"앱 예매는 영 자신이 없어서 늘 창구에 줄을 서요." 이런 말씀 정말 많이 듣습니다. 걱정 마세요. 한 단계씩 천천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 먼저 꼭 알아 두실 점! 코레일의 공식 예매 앱은 이제 '코레일+(코레일플러스)'입니다. 2026년 8월 3일 기존 '코레일톡'이 새 이름으로 바뀌었고, 9월부터는 KTX와 예전 SRT를 이 앱 하나로 모두 예매합니다. 코레일톡을 쓰시던 분은 앱을 업데이트만 하시면 되고, 처음이신 분은 새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① '코레일+' 앱 설치하기

갤럭시폰은 'Play 스토어', 아이폰은 'App Store'를 여시고 검색창에 '코레일+' 또는 '코레일플러스'를 입력해 설치합니다. 회원 가입을 해 두시면 마일리지가 쌓이고, 다음 예매부터는 정보를 다시 넣지 않아도 되어 훨씬 빠릅니다.

② 출발역과 도착역 정하기

첫 화면에서 [출발]을 눌러 '용산'(또는 서울·광명)을, [도착]을 눌러 '곡성'을 고르세요. 이웃한 '구례구'나 이름이 비슷한 다른 역과 헷갈리지 않도록 '곡성'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③ 날짜·시간·인원 고르고 [열차 조회]

여행 날짜와 원하시는 시간대를 고른 뒤, 인원에서 '어른' 대신 '경로'를 선택하세요. 만 65세 이상이시면 KTX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에 30%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용산~곡성 일반실이 38,000원에서 26,600원으로, 편도에만 약 1만 1천 원이 절약됩니다. 부부가 왕복하시면 4만 원 넘게 아끼시는 셈이니 평일 여행이 훨씬 이득입니다. 다 고르셨으면 [열차 조회]를 누릅니다.

④ 열차 고르고 [좌석 선택]

원하시는 시간의 일반실 또는 특실 금액을 누르고 [좌석 선택]으로 들어갑니다.

  • 화장실을 자주 오가신다면 통로 쪽 좌석이 편합니다.
  • 짐이 있으시면 짐칸과 가까운 객실 맨 앞·맨 뒤 좌석을 고르세요.
  • 곡성역은 작은 역이라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거리가 짧은 편이지만, 덜 걷고 싶으시면 가운데 호차가 무난합니다.
  • 섬진강 풍경을 놓치기 싫으시다면 창가석을 노려 보세요. 남원을 지나면서 강과 들녘이 가까워집니다.

⑤ 결제하고 [승차권 확인]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끝입니다. [승차권 확인] 메뉴를 누르면 모바일 승차권이 나옵니다. KTX는 따로 개찰구가 없으니 이 표를 가지고 정해진 좌석에 앉으시면 되고, 검표 때 화면만 보여 주시면 됩니다. 혹시 모르니 출발 전에 화면 캡처를 해 두시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스마트폰이 어려우시다면

  • 전화 예매: ☎ 1544-7788 (철도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하며 차근차근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교통약자 도우미 서비스: 휠체어가 필요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면 고객센터(1544-7788)에 미리 신청하세요. 역 직원이 열차에 타고 내리실 때 도와드리고, 휠체어도 빌려 드립니다. 곡성역은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역이니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해 두시면 가장 확실합니다.


4. 옛 곡성역에서 다시 달리는 증기기관차, 그리고 섬진강이 차려 낸 밥상

이제 곡성 여행의 진짜 주인공을 소개해 드릴 차례입니다. KTX에서 내려 조금만 가시면, 옛날 기차역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이 나옵니다. 지금의 곡성역이 '오늘의 역'이라면, 이곳은 '추억의 역'이지요.

칙칙폭폭, 섬진강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섬진강기차마을의 명물은 단연 증기기관차입니다. 전라선 철길을 옮기면서 쓰지 않게 된 옛 선로를 그대로 살려, 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를 강을 끼고 달립니다. 편도 25분 남짓,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느릿느릿 달리는 열차 안에 앉아 있으면 학창 시절 수학여행 가던 완행열차가 절로 떠오릅니다. 방금 시속 300km로 달려온 KTX와 비교해 보시면 그 느긋함이 더 반갑게 느껴지실 거예요.

기차마을 입장료는 어른 5,000원이고,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는 따로 요금을 냅니다. 주말·공휴일에는 매진되는 회차가 많으니 섬진강기차마을 누리집에서 미리 예약해 두시길 권합니다. 마을 안에는 1,000종이 넘는 장미가 피는 장미공원도 있는데, 가을에도 늦장미가 제법 남아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압록의 참게탕과 은어 요리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은 곡성 맛 여행의 성지입니다. 강변을 따라 민물요리 식당이 줄지어 있는데, 가을이 제철인 참게탕은 꼭 한번 맛보셔야 합니다. 된장을 풀어 시래기와 함께 끓인 걸쭉한 국물은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만들지요. 바삭한 은어 튀김, 쫄깃한 다슬기 수제비도 이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토요일엔 '기차당 뚝방마켓'

토요일에 곡성을 찾으신다면 곡성읍 곡성천 둑길에서 열리는 기차당 뚝방마켓에 들러 보세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에 열리는 주민 장터로, 직접 농사지은 곡성 특산물과 손으로 만든 공예품, 간단한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곡성 멜론으로 만든 디저트나 음료는 꼭 하나 맛보세요. 다만 한여름인 7월 말~8월에는 쉬니 참고해 주세요.

곡성 토란과 멜론, 돌아가는 길의 선물

곡성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토란 산지이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햇토란이 나오니, 토란탕 끓여 드실 만큼 한 봉지 챙겨 가시면 집에 돌아가서도 곡성 여행이 이어집니다.


5. 계단 없이 택시 한 번, 증기기관차 한 번! 곡성 명소 편하게 둘러보기

곡성에는 지하철이 없으니 오히려 환승 계단 걱정이 없습니다. 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바로 타시면 되고, 일행이 3~4명이시면 택시비를 나누는 게 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옛 곡성역)

  • 택시: 곡성역에서 약 5분. 기본요금 수준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 걸어서: 약 20분 안팎의 평지 길입니다. 날씨가 좋다면 곡성읍내를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셔도 좋습니다.

가정역과 섬진강 레일바이크

  • 가장 편한 방법: 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가정역까지 가시는 겁니다. 이동 자체가 관광이니 일석이조지요.
  • 가정역에서 침곡역 사이 약 5.1km를 달리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리막이 많아 힘이 덜 들지만, 무릎이 불편하시면 증기기관차만 타셔도 충분합니다.
  • 가정역 앞에는 빨간 섬진강 출렁다리가 놓여 있어 강 풍경을 사진에 담기 좋습니다.

압록 유원지(섬진강·보성강 합수 지점)

  • 택시: 곡성역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약 20분.
  • 17번 국도는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길이라, 택시 창밖으로 보이는 강변 풍경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압록에서 점심을 드시고 기차마을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동악산 도림사

  • 택시: 곡성역에서 약 10분.
  • 곡성읍 뒷산인 동악산 자락의 고찰로, 절 앞 넓은 바위 계곡이 시원합니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길이 완만해 가볍게 다녀오시기 좋고, 10월 말~11월 초 단풍이 특히 곱습니다.

💡 곡성 군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한 시간 넘게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KTX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역 앞 택시 연락처를 미리 받아 두시거나 콜택시 앱을 준비해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6. 짐은 가볍게, 마음은 넉넉하게! 곡성역 짐 보관과 주차 요령

짐 보관은 이렇게

  • 곡성역은 아담한 규모의 역이라 대도시 역처럼 물품보관함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먼저 역무실(고객안내)에 보관 가능 여부를 여쭤보세요.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소에 짐부터 맡기는 것입니다. 곡성 숙소와 기차마을 인근 펜션 대부분은 체크인 전에도 가방을 맡아 줍니다. 택시로 숙소에 먼저 들러 짐을 내려놓고 일정을 시작하시면 몸이 훨씬 가볍습니다.
  • '코레일+' 앱의 짐 배송 연계 메뉴에서 곡성이 이용 가능한 지역인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가용으로 역까지 오신다면

  • 곡성역 앞에 소규모 주차장이 있습니다. 단풍철 주말에는 금방 차니 여유 있게 도착하세요.
  • 코레일이 운영하는 역 주차장은 당일 열차 승차권을 보여 주시면 주차 요금을 할인받으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 전에 안내판을 꼭 확인해 주세요.
  • 섬진강기차마을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이 차로 마중 나오신다면 그쪽에서 만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7. 빠른 기차로 가서 느린 기차를 타는 하루, 이제 떠나 보실까요?

핸들을 붙잡고 보내던 4시간 대신, 넉넉한 KTX 좌석에 기대어 2시간 남짓. 그리고 곡성에 닿으면 이번엔 증기기관차에 올라 강물 속도로 천천히 흘러가는 하루. 빠른 기차와 느린 기차가 한 역에서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곡성역입니다.

지금 같은 가을은 섬진강변 단풍과 압록 참게가 함께 무르익는 때입니다. 곡성역 KTX는 하루 운행 편수가 많지 않으니, 마음먹으셨을 때 바로 표를 잡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 '코레일+' 앱을 열어 보세요. 평일 경로 할인 날짜로 곡성역 시간표를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여러분의 편안하고 넉넉한 섬진강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본문의 시간표·KTX 요금·교통 및 관광지 정보는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정보이며, 요일 및 코레일 정책,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