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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대신 남한강 물빛을 따라, 단양으로 가는 가장 편한 길
단풍철 주말에 단양을 차로 가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면 평소엔 2시간 반 남짓이지만, 가을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날엔 3~4시간도 우습지요. 도착해서 도담삼봉 주차장에 들어서면 이번엔 빈자리 찾느라 또 한참을 돕니다. 경치를 보러 왔는데 정작 눈에 남는 건 앞차 브레이크등뿐인 하루가 되기 쉽습니다.
10년 넘게 전국 기차역을 다니며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여행의 피로는 목적지가 아니라 '가는 길'에서 쌓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운전대를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청량리역에서 KTX-이음에 오르면 양평 지나 원주, 제천을 거쳐 1시간 20분 남짓 만에 남한강이 굽이치는 곳에 닿습니다. 바로 단양역입니다.
단양역은 중앙선 KTX-이음이 서는 역으로, 단양팔경의 으뜸 도담삼봉, 하늘길 만천하스카이워크, 마늘 향 가득한 단양구경시장으로 이어지는 단양 여행의 대문입니다. 역 앞에 서시면 강 건너 절벽에 가느다란 띠처럼 걸린 길이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단양강 잔도입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지는 역, 흔치 않지요.
청량리에서 커피 한 잔이면 도착! 단양역 KTX-이음 시간표와 요금
단양역에는 중앙선 고속열차 KTX-이음이 정차합니다. 대부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고, 하루 몇 편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역을 거쳐 갑니다. 동대문·성북·노원·구리 쪽에 사신다면 청량리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청량리역 → 단양역 (하행)
- 첫차: 청량리역 05:40 출발 → 단양역 07:01 도착
- 막차(KTX): 청량리역 19:00 출발 → 단양역 20:20 도착
- KTX-이음 출발 시각: 05:40 · 06:27 · 11:20 · 13:16 · 16:32 · 19:00 (하루 6회)
- 소요 시간: 약 1시간 20분 ~ 1시간 29분
단양역 → 청량리역 (상행)
- 첫차: 단양역 06:35 출발 → 청량리역 08:08 도착
- 막차(평일): 단양역 17:15 출발 → 청량리역 18:49 도착
- 막차(토·일요일): 단양역 19:52 출발 → 청량리역 21:13 도착 (주말 증편 열차)
- KTX-이음 출발 시각: 06:35 · 08:27 · 12:38 · 14:39 · 17:15 (+ 주말 19:52)
- 소요 시간: 약 1시간 21분 ~ 1시간 34분
배차 간격,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KTX-이음은 1~5시간 간격으로 띄엄띄엄 다닙니다. 특히 평일 상행 KTX 막차가 오후 5시 15분으로 이른 편이라, 저녁까지 여유 있게 구경하실 계획이라면 일반열차를 함께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 ITX-마음(약 1시간 50분 소요): 상행 07:49 · 11:01 · 15:13 · 19:07, 하행 06:38 · 10:40 · 14:48 · 17:38
- 무궁화호: 하행 청량리 22:00 출발(23:51 도착), 상행 단양 06:18 출발
KTX 요금 (편도, 어른 1인, 청량리역 ↔ 단양역)
- 일반실: 18,600원
- 우등실(특실): 약 2만 6천 원 안팎
- 경로 우대(만 65세 이상, 평일 일반실): 13,000원 (30% 할인)
- 참고로 ITX-마음 일반실은 14,900원, 무궁화호는 10,600원입니다. 30분쯤 더 걸리는 대신 주머니가 가볍습니다.
중장년 독자분들께 '우등실 1인석'을 권하는 이유
KTX-이음의 우등실은 일반 KTX의 특실에 해당합니다. 한 줄에 2+1 배치라 좌석 폭이 넉넉하고, 등받이가 깊게 젖혀지며 객실도 한결 조용합니다. 1시간 20분이 짧아 보여도, 단양 여행은 도착하자마자 잔도와 전망대를 걷는 일정이 많지요. 가는 길에 무릎과 허리를 아껴 두시면 오후 일정이 확실히 다릅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1인석'을, 부부가 함께라면 2인석을 골라 보세요. 몇천 원 차이로 하루 컨디션이 달라집니다.
※ 위 단양역 시간표와 KTX 요금은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 공공데이터에 따른 일반적인 운행 정보이며, 요일·명절·임시열차 편성 및 코레일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반드시 앱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돋보기 없이도 OK! '코레일+' 앱으로 단양행 기차표 끊는 다섯 걸음
"앱 예매는 어려워서 늘 역 창구에 줄을 서요." 이런 말씀 정말 많이 듣습니다. 걱정 마세요. 천천히 따라만 오시면 5분이면 끝납니다.
먼저 알아 두실 점! 코레일의 공식 예매 앱은 이제 '코레일+(코레일플러스)'입니다. 2026년 8월 3일 새로 출시되었고, 9월부터 KTX와 예전 SRT를 이 앱 하나로 모두 예매합니다. 예전 '코레일톡'이 깔려 있다면 업데이트만 하시면 자동으로 바뀌고, 처음이시면 새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예매 단계도 예전보다 줄어서 한결 간단해졌습니다.
① '코레일+' 앱 설치하기
'Play 스토어'(갤럭시) 또는 'App Store'(아이폰)를 열고 '코레일+'를 검색합니다. 제작사가 '한국철도공사'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설치하세요. 회원 가입을 해 두시면 결제 금액의 5%가 마일리지로 쌓이고 다음 예매도 훨씬 빨라집니다.
② 출발역과 도착역 정하기
첫 화면에서 [출발]을 눌러 '청량리'(또는 서울), [도착]을 눌러 '단양'을 고릅니다. 비슷한 이름이 없으니 헷갈릴 일은 없지만, 혹시 '단양'과 한 정거장 앞 '제천'이 바뀌지 않았는지 한 번만 더 봐 주세요.
③ 날짜·시간·인원 고르고 [열차 조회]
날짜와 대략의 시간을 정한 뒤, 인원에서 '어른' 대신 '경로'를 선택하세요. 만 65세 이상이시면 KTX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에 30%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청량리~단양 일반실이 18,600원에서 13,000원으로 내려가니 평일 여행이 훨씬 이득입니다. 이제 [열차 조회]를 누르세요. 새 앱은 조회 화면에서 바로 날짜와 시간을 바꿀 수 있어 처음부터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④ 열차 고르고 [좌석 선택]
원하는 시간의 일반실 또는 우등실 금액을 누르고 [좌석 선택]으로 들어갑니다.
- 화장실을 자주 오가신다면 통로 쪽 좌석이 편합니다.
- 짐이 있으시면 짐칸과 가까운 객실 맨 앞·맨 뒤 좌석을 고르세요.
- 풍경을 즐기시려면 창가석을 노려 보세요. 양평을 지날 무렵 남한강이, 단양에 가까워지면 첩첩 산자락이 창밖을 채웁니다.
⑤ 결제 후 [승차권 확인]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끝입니다. [승차권 확인] 메뉴를 누르면 모바일 승차권이 나옵니다. KTX는 따로 개찰구가 없으니 이 화면만 지니고 정해진 좌석에 앉으시면 되고, 검표 때 보여 주시면 됩니다. 미리 화면 캡처를 해 두시면 더 든든합니다.
앱이 어려우시다면
- 전화 예매: ☎ 1544-7788 (철도고객센터) — 상담원과 통화하며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교통약자 도우미 서비스: 휠체어가 필요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시면 고객센터(1544-7788)에 미리 신청하세요. 역 직원이 타고 내리실 때 도와드리고 휠체어도 빌려 드립니다. 단양역은 아담한 역이라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마늘 향 솔솔, 강바람 살랑! 단양역에서 만나는 맛과 풍경
단양역은 역 안에 상가가 붐비는 큰 역은 아닙니다. 대신 역 앞에 서면 남한강과 깎아지른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지요. 이 풍경이 이 역의 첫 번째 명물이고, 맛은 강 건너 단양읍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차가 건너는 철교 아래에서 시작되는 길, 단양강 잔도 (스페셜)
단양역에 오셨다면 꼭 아셔야 할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방금 타고 오신 열차가 건너온 상진철교 바로 아래에서 단양강 잔도가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절벽에 선반처럼 매단 나무 데크 길이 강물 위로 약 1.2km 이어지는데, 길이 평탄해 등산 신발 없이도 걸을 만합니다. 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어, 도착하자마자 첫 산책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잔도 끝에서 길을 건너면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로 이어집니다.
제가 이 길을 처음 걸었던 날, 머리 위로 KTX-이음이 철교를 건너가는 소리를 들으며 "기차 여행이 이렇게 풍경과 이어지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단양구경시장 — 마늘의 고장에서 맛보는 장터 인심
단양 하면 마늘입니다. 석회암 땅에서 자라 알이 단단하고 향이 진하기로 이름났지요. 단양읍 한가운데 있는 단양구경시장에 가시면 마늘 향이 골목마다 배어 있습니다.
- 흑마늘 닭강정·마늘 통닭: 달큼하면서도 은은한 마늘 향이 나서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돌아가는 기차에서 드시기도 좋습니다.
- 마늘 순대·마늘 만두: 장터 좌판에서 따끈하게 한 접시 드시면 출출함이 싹 가십니다.
- 선물용 흑마늘·마늘 진액: 무게가 가벼워 기차 여행 기념품으로 제격입니다. 생마늘은 냄새와 무게가 있으니 택배를 이용하시는 게 편합니다.
- 단양 오일장(1·6일장): 날짜 끝자리가 1과 6인 날엔 장이 서서 산나물, 버섯, 약초까지 구경거리가 더 풍성해집니다.
남한강이 내어준 맛, 쏘가리 매운탕과 올갱이 해장국
맑은 남한강 덕분에 단양에는 민물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칼칼한 쏘가리 매운탕은 단양의 대표 별미이고, 아침이라면 다슬기(올갱이)로 끓인 올갱이 해장국 한 그릇이 속을 편안하게 달래 줍니다. 마늘을 듬뿍 넣은 마늘 정식·마늘 떡갈비 집도 읍내에 여럿 있어 어르신 입맛에 잘 맞습니다.



계단 대신 택시와 셔틀로! 도담삼봉·만천하스카이워크 편안하게 가는 법
단양역은 단양읍 시내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없는 고장이라 환승 계단 걱정은 없지만, 명소들이 강을 따라 흩어져 있어 택시가 가장 편합니다. 일행이 3~4명이시면 택시비를 나누는 것이 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도담삼봉 (단양팔경 제1경)
- 택시: 단양역에서 약 15분
- 버스: 단양읍 시내에서 도담삼봉 방면 농어촌버스가 다니지만 배차가 뜸하니, 단양군 누리집의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세요.
- 남한강 위에 솟은 세 봉우리 가운데 정자가 앉은 풍경은 퇴계 이황과 김홍도도 그림과 시로 남겼을 만큼 빼어납니다. 주차장에서 강변 전망 지점까지 길이 평탄해 걷기 편합니다. 석문은 계단이 꽤 있으니 무릎이 불편하시면 아래에서 감상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 강 위에서 보고 싶으시면 도담삼봉과 석문을 도는 유람선(약 20분)도 있습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 택시: 단양역에서 약 10분, 매표소(제2주차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 걷기: 앞서 소개한 단양강 잔도를 따라 걸으면 매표소까지 바로 이어집니다.
- 매표소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구불구불한 산길을 5분쯤 올라 전망대 아래에 내려 줍니다. 전망대는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오르는 구조라 계단보다 수월합니다. 남한강 수십 미터 위 유리 바닥에 서면 단양 읍내와 산자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단양구경시장·다누리아쿠아리움
- 택시: 단양역에서 약 10분 (단양읍 시내,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 시장 바로 옆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 민물고기 수족관으로, 실내라 비 오는 날이나 손주와 함께하는 여행에 특히 좋습니다.
💡 추천 하루 동선: 오전 KTX 도착 → 단양강 잔도 산책 → 만천하스카이워크 → 택시로 도담삼봉 → 구경시장에서 늦은 점심과 장보기 → 오후 KTX로 귀가. 평일 상행 KTX 막차가 17:15이니, 돌아오는 열차 시간을 먼저 정해 두고 택시 연락처를 미리 받아 두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가방은 내려놓고 단양 바람만 담아 가세요, 짐 보관과 주차 요령
단양역 짐 보관
- 단양역은 아담한 규모라 대형 역처럼 물품보관함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역 맞이방이나 역무실에 먼저 보관 가능 여부를 문의해 보세요.
- 1박 이상 머무신다면 숙소에 짐부터 맡기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단양읍 대부분의 숙소는 체크인 전에도 가방을 보관해 줍니다. 택시로 숙소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일정을 시작하시면 몸이 훨씬 가볍습니다.
- 구경시장에서 마늘이나 특산물을 많이 사셨다면 가게에 택배 발송을 부탁하세요. 두 손 가볍게 기차에 오르실 수 있습니다.
- '코레일+' 앱의 짐 배송 연계 메뉴에서 이용 가능한 지역인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자가용으로 역까지 오신다면
- 단양역 앞에 이용객 주차장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단풍철 주말에는 금방 찹니다. 여유 있게 도착하시거나 가족에게 역까지 배웅을 부탁하시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 코레일 운영 주차장에서는 당일 열차 승차권을 보여 주시면 주차 요금 할인을 받으실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차 전 현장 안내판이나 역무실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번 가을, 남한강이 부르는 단양으로 훌쩍 떠나보실까요?
꽉 막힌 고속도로 대신 넉넉한 좌석에 기대어 창밖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여행. 청량리역에서 1시간 20분, 커피 한 잔 다 비울 즈음이면 단양의 절벽과 남한강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리자마자 잔도를 따라 강바람을 맞고, 도담삼봉 앞에서 숨을 고르고, 구경시장에서 마늘 향 가득한 한 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 운전대를 잡았다면 결코 누릴 수 없는 여유입니다.
다만 단양역 KTX-이음은 하루 운행 편수가 많지 않아 단풍철 주말엔 금세 매진됩니다. 마음먹으셨을 때 바로 표를 잡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 '코레일+' 앱을 열어 보세요. 평일 경로 할인 날짜로 단양역 시간표를 한번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원하는 열차와 남은 좌석을 확인하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편안하고 넉넉한 단양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본문의 시간표·KTX 요금·교통 정보는 작성일(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정보이며, 요일 및 코레일 정책,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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